갑자기 눈앞에 티비에서 보면 연구실에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보이는 미생물? 느낌의 투명하고 가느다란 것이 눈앞을 왔다 갔다 하였다. 뭐지? 신기하네... 눈앞에 혈액세포가 보이는 건가? 아니면 눈물에 먼지가 고여서 눈을 가늘게 뜨면 보이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증상이었다.
사실, 이런 증상들은 어린시절 부터 가끔씩 나타났고 금방 사라졌기 때문에 내 입장에선 별일 아니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신기하고 재밌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1년에 몇 번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 증상은 지금에서야 알게 됐지만 "비문증"이라는 증상이었다.
비문증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한것은 1년이 조금 지났다. 하루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 또 가느다란 미생물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이었다. 자주 겪어봤던 증상이기에 그날 역시 신경을 쓰지 않고 티비를 계속 시청하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보통 길어야 1~2분이면 없어졌던 증상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50분 이상을 없어지지 않고 시야에서 맴도는 것이었다. 좀 피곤해서 그런가? 하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이 되었다. 눈을뜨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전히 눈앞에 그 미생물이 시야를 맴도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덜컥 겁이 났다. 이거 눈에 큰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날 바로 안과를 방문하였다.
안과를 방문하고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면서 증상을 얘기를 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비문증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것저것 눈 검사를 하였는데 안구에 염증 증상도 없으며 안구 내부에 출혈도 없고 눈의 상태는 정상이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하였으나 눈에 어떤 손상이 없는 비문증 증상이라며 수술적 방법으로 어느 정도 치료는 시도해 볼 수 있으나 그러한 방법으로도 완벽하게 비문증 증상을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라며 별로 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문증이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큰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라고 하셨다.
일단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나니 조금은 안도가 되었다. 큰 질병은 아니라고 하니깐 말이다. 그리고 병원을 나와서 며칠을 비문증 증상이 사라지지 않은 채로 지냈다. 사실 병원을 갔다 와서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 녀석이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다. 처음 몇 주간은 큰 병이 아니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음에도 계속 눈앞에 왔다 갔다 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시간이 점점 갈수록 이 증상에 익숙해지고 별로 신경이 가지 않더라...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ㅋ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오래 낀 사람은 본인이 안경이나 렌즈를 낀 것을 까먹을 때가 많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니 나에게 비문증 증상은 그러한 것이 되었다.
물론 비문증이 하루종일 24시간 지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처음 비문증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한 직후에는 거의 하루 종일 사라지지 않던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시간이 조금은 줄어들었다.
현재로선 비문증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한다. 비문증은 안구의 유리체라는 곳에 단백질 덩어리 같은 것이 부유하는 것인데 비문증을 치료하려면 눈에 구멍을 뚫고 유리체를 빼내서 다시 인공적으로 삽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런 비문증을 치료하려고 하기엔 너무 위험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러니 비문증 증상을 겪으면서 힘드신 분들은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참아보도록 하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증상은 분명 완화된다.
아래는 내가 알아본 비문증 증상의 원인 및 치료 그리고 비문증 예방법이다.
일단, 비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한다. 노화, 안구 내부의 출혈, 망막의 손상, 눈안의 염증,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 등 다양하다.
비문증 원인 중 노화에 의한 것은 우리의 눈 안에 있는 유리체가 나이가 들면서 액화됨에 따라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혈관에 관한 질병 등과 안구의 직접적인 충격으로 안구 내 출혈이 발생하면서 유리체가 손상되고 비문증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심각한 것은 망막 손상으로 인한 비문증인데 이건 단순히 비문증이 문제가 아니라 망막이 손상된 상태로 방치되면 망막이 파열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이는 비문증 뿐만아니라 최악의 경우 망막박리 로 이어져 완전히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하니 망막이 손상된 경우에는 크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비문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다. 특히 요즈음 pc나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수시간씩 장시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서 핸드폰 화면을 계속 응시하면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안구 내 유리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 유리체의 손상은 비문증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예전에는 주로 중년 이후로 나타났던 비문증 증상이 20대 심지어 10대에도 나타난다.
비문증의 증상은 내가 겪은 것처럼 작고 가느다란 미생물이 시야에서 움직이는 증상 외에도 반점이라든지 날파리 증상이라 불리는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듯한 증상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눈 앞 시야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니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단은 안과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왜냐하면 비문증은 보통 큰 문제는 아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망막손상으로 인한 비문증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비문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눈에 충격을 주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은 우리가 컨트롤 하기 힘들고 유전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비문증도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 그러니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비문증이라도 예방하도록 하자.
일단 pc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쉬지않고 바라보면서 하는 걸 삼가자. 너무 하고 싶고 참을 수 없다면 꼭 40분에 한 번씩 5분 정도는 눈을 휴식시켜 주도록 하며, 너무 어두운 환경에서 하는 것을 피하고 밝은 곳에서 하도록 하자.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빛은 생각보다 강하므로 주변을 어둡게 하고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pc를 하는 것은 안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현재로선 비문증의 해결책은 딱히 없다. 그냥 시간이 약이다. 안구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줄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비문증 증상이 점점 완화가 되며 어떤이는 비문증이 자연치유가 될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문증 증상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비문증은 실명을 가져다 주는 무섭고 큰 병이 아니다. 그러니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편히 먹고 기다리자. 어느새 비문증을 극복하고 예전처럼 건강하고 맑은 시야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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